방과후교육업계, '교육 질 하락' 최저입찰제 전면 폐지 요구
국내 방과후교육업계가 업체 선정을 위한 현행 최저 입찰제를 폐기하고 적격 심사제를 도입하라고 요구했다.

국내 방과후교육업체 관계자 50여명은 10일 오후 5시 서울 코엑스 C홀에서 '방과후 교육업계 현안 간담회'를 열고 "최저 입찰제로 인해 아이들에게 제공되는 방과후교육 콘텐츠의 질이 하락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현재 방과후교육업체 선정을 위한 경쟁 입찰에서 투찰율이 약 88% 수준이라며, 아이들을 위한 질 높은 교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투찰율은 예정가격 대비 업체들이 투찰한 가격의 비율로, 최저 입찰제로 인해 방과후교육업체들이 저가 경쟁에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병헌 한국방과후교육연구회장은 "강사 급여와 기타 사업 관리비 등을 지출하고 나면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라며 "국내 방과후교육업체들은 사실상 손해를 보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순자 CBS 방과후사업본부장은 "강사에 대한 입금증이 확인돼야 사업비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반면, 위탁업체들의 수익은 최저 입찰제로 인해 구조적으로 보호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아이들을 위한 공부를 두고 최저 입찰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방과후교육업계 관계자들은 현행 최저 입찰제의 대안으로 적격 심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이덕 한국방과후교육연합회장은 "최소한의 교육 질을 생각한다면 적격 심사제로 가야 한다"며 "나라의 장래, 학생의 미래가 달린 교육을 물건 파듯 금액으로만 다루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국내 방과후교육은 1996년 처음 도입된 후 현재 참여율 75%, 만족도 82% 수준의 중요한 교육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며 "방과후교육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선 참여하는 관련자들이 함께 크는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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